실패의 내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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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-03-16 12:38 조회1,469회 댓글0건본문
실패의 내성
학습된 무기력은 원래부터 인지적인 특성이 강합니다. 즉, 무기력은 '해도 안 되더라' 라는 인지적 판단에 따라 더 이상 하려는 시도나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.
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고, ‘해도 안 되더라’ 라는 인지적 판단을 한다고 해서 전부가 무기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.
우선 학자들의 '카우아이 섬 종단 실험' 에서 미혼모나 알코올 중독자, 강력 범죄자 등의 자녀와 같은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라도 그 중 3분의 1은 무기력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. (열악한 환경=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)
일반적인 교육 이론으로 볼 때 최악의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는 범죄자, 미혼모, 마약중독 등 밑바닥 인생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합니다. 그러나 방탕한 삶을 살 것이라고 예상 되었던 아이의 3분의 1은 좋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처럼 잘 자라나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게 '카우아이 섬 종단실험'의 보고였습니다.
이 놀라운 결과에 대해 학자들은 그 아이들에게는 양육 과정에 공통점이 있었다는 장점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. 즉, 잘 성장한 아이들의 경우엔 부모가 아닐지라도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 주는 한 사람의 성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. 그 대상이 할머니든, 이모든, 교회목사든 상관없이 그 아이를 확고하게 지켜 줘서 건강하게 자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.
하지만 그들의 결론에서 뭔가 부족함이 있습니다.
누군가가 든든하게 지켜 준다고 아이가 잘 자란다면 대다수의 건강한 가정에서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,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아이들은 모두 강인해야 하는데,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. 오히려 다 주어진 아이에게는 학습된 게으름이 작동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무기력에 빠지지 않은 3분의 1의 아이들의 경우는 누군가가 지지해 준 양육 방식의 결과물이 아니라, 오히려 어려운 환경에서 실패를 극복해 내며 배운 내성이 그들을 강인한 아이로 만들어 준 것 이 아닐까? 라는 생각을 합니다.
저는 실패의 극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 실패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, 강인해질 수 있다는 것을 '캐럴 드웩'(스탠포드대학 사회심리학 교수)의 실험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. 드웩은 '재귀인 방법' 이라는 것으로, "어떤 집단에게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했다는 것을 학습하게 하면 그 아이들이 무기력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다"고 말 합니다.
말하자면 실패의 원인이 능력 부족이 아니라 노력 부족이라는 것을 배운 아이는 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. 이것은 어떤 무기력을 만날 때도 동일하게 작동하게 됩니다. 그런 아이는 한두 번 무기력에 무너지더라도 다시 노력할 것이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.
반면에 실패의 원인이 능력부족이라고 배운 아이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.
환경이 아무리 어렵고, 상황적인 부분이 안 좋더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그것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시키고 교육한다면, 아이들은 더 강인해지고 실패를 이겨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.
참고문헌
- 참고 "게슈탈트 심리치료" 김정규 저
- 참고 "문제는 저항력이다" 박경숙 저
- 참고 "프로이트 정신분석학" 강영계 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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